독하게 든 감기로 인해 망설이다가
아프다고 집콕 한다고해서 빨리 낫는것도
아니다 싶어 외출 감행을 했어요.
삶을 살면서 개인마다 누구에게도
말 할수도 없는 속앓이 또는
마음 한켠에 꺼내 보지도 못하도록
꼭꼭 숨겨두고 있는 얘깃 꺼리가
하나쯤은 있을것입니다.
그렇게 깊숙히 숨겨두고 나오지도 못하게 꽁꽁 싸매어
감춰 두었던 숨어있던 얘깃꺼리가
연극 '말할 수 없이'를 관람 하던 중
숨겨둔 매듭이 건드려져 터져나왔습니다.
지금까지 삶을 살아오면서 영화나 드라마를
보면서 이렇게 울었던 경험은 가끔 있었지만
새삼스레
연극을 보면서 울 수도 있다는
경험을 하게 해준 '말 할수 없이'는
마치 아주 슬픈 영화를 한편 보고 온 듯 했습니다.
굳이 영화나 연극이나 별반 다를게 뭐야? 라고
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
이상하게 저는 젊은시절 연극을 잠깐해봐서 그랬는지 몰라도
연극을 볼때는 저 사람 연기가 이 부분에서 좀 아쉽과
이 사람은 연기를 왜 저 정도 밖에 안되지?
이렇게 좋은 스토리를 부족한 연기가 다 망쳐놓네.
연출은 어디가 부족하네... 등등
이런 저런 평가를 하느라 몰입이 잘 않되는 편이었습니다.
그런데...
연극 '말할 수 없이'는 빈틈을 잘 못찾았고
그저 내용에만 집중을 했습니다.
그렇다고 연기가 100% 훌륭하다고 까지는
아니지만, 그러나 이 정도는 준수하다는 생각은 들었거든요.
자폐아 연기부터 할머니, 아이의 연기 등등
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온전히 연극에
몰입할 수 있도록 부족함이 없었습니다.
나의 내면아이를 건드려주어
한 편의 연극이 그야말로 연극 심리 치료가 된
귀한 시간이 된 연극 '말할 수 없이'를 별기대 없이
관람하게 되었는데
기대이상 나의 감정을 토로할 수 있었던 소중한 관람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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